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부부라면, 관계 회복을 위해 작은 시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자신이 현재 느끼는 감정과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다는 "왜 내가 이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끼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자기 이해가 선행되면 상대를 이해하는 첫걸음을 뗄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대화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대에게 차분하게 전하고, 상대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하세요. 예를 들어, "우리가 더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서 이야기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상대도 방어적인 태도를 덜 취할 수 있습니다.
소통의 핵심은 잘 듣는 것입니다. 상대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끼어들거나 반박하려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왜 그렇게 생각해?"나 "그렇게 느낀 이유가 궁금해"와 같은 질문을 던져 상대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화를 시작할 때 너무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작은 약속부터 실천해 보세요. 예를 들어, 매일 5분이라도 서로의 하루를 묻는 시간을 가지거나, 함께 산책하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소통은 작은 시도에서부터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의 골이 깊거나 대화 시도가 매번 실패한다면, 제3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부 상담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 상담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통의 방식이나 관계의 틀을 새롭게 정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용하는 말과 행동이 소통을 막는 요인이 되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세요. 비난이나 지적 대신 "나는 이렇게 느꼈어"라고 자신의 감정을 담백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소통을 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관계 회복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진심 어린 노력과 작은 변화가 쌓인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